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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복된 격리 - 백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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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offee Break 작성일20-05-09 22:36 조회34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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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된 격리 

백은실

글로발 커피브레이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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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나오라고 할 때까지 화장실에 가있어!” 


엄마들이 사용하는 벌주기 중 하나가 아이들이 말을 안 들으면 화장실에 보내서 자가 격리를 시키는 벌이다. 어떤 엄마들은 이 방법을 좋다고도 하고 어떤 엄마들은 별로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라고 한다. 그 이유는 그 벌을 받는 아이들의 반응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어떤 아이는 엄마가 나오라고 할 때까지 화장실에서 울고만 있는 아이가 있다. 나갈 수 없는 화장실이라는 현실이 너무도 기가 막히도록 슬퍼서 소리 내어 우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는 아이들이다.

또 다른 아이들은 들어오기 전의 상황은 다 잊어버리고 새로운 세계에서 놀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서 화장실에 있는 물건들로 재밌게 놀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지내는 아이들도 있다.

그러나 드물기는 하지만 어떤 성숙한 아이들은 뭘 잘못해서 벌을 서는지 생각하고 반성하며 얼굴과 손발을 씻고, 화장실도 정리하며 엄마가 문을 열어 줄 때 엄마를 기쁘게 해 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고 준비하는 아이들도 있다.

2020년이 열리면서 온 인류는 화장실에 갇혀서 벌을 서는 아이들처럼 자신들을 자가 격리해야 하는 현실을 맞이했다. 그리고 잘 들어 보지도 못한 단어들을 익숙하게 사용하게 되었다. 팬더믹(Pandemic )과 격리( Quarantine )라는 단어들이다.

아이들이 벌을 어떻게 서고 있는지 궁금하여 살짝 문을 열어보는 엄마의 마음으로 하나님이 만약 우리를 들여다보신다면 커피브레이크 가족들은 어떤 삶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미국과 캐나다에 사시는 커피브레이크 리더들은 한태욱 대표님과 강사님들과 2주에 한번씩 Zoom으로 만나서 함께 기도하고 함께 배우는 시간을 가지고 계시고, 미주 강사님들은 워크숍 II를 함께 준비하시고, 또 인도자 워크숍 I을 온라인으로 개최할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많은 커피브레이크 소그룹들이 라인(Line)과 Zoom 그리고 카톡 전화 등 각 소그룹에 맞는 방법을 활용하여 온라인으로 나눔과 배움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글로벌 동역자님들과 강사님들도 복잡한 시차에도 불구하고 Zoom에서 만나서 서로를 위해 함께 기도하고 함께 배우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또한 교재 번역에도 박차가 가해져서 커피브레이크 교재들이 세계 각 곳의 동역자들의 수고로 한국어(데살로니가 전후서, 에베소서)와 힌디(룻기)어 그리고 일본어(산상수훈), 서반아어(느헤미야)와 네팔어(창세기)의 번역이 속속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이 팬더믹의 상황 중에도 빛과 소금이 되어 병든 자들과 가난한 자들을 돌보는 일을 자원하시고 그들을 사랑하며 섬기고 계시는 사역자님들도 계신다. 본인들의 먹을 것도 넉넉지 않은데 가난한 교회에 빈민들이 밀려오면 선교사님들은 자신의 양식을 아낌없이 나눠주시고 계신다. 더 이상 있을 수 없게 되어 그 나라에서 나오셔야 하는 상황이 되면 좀 더 편안한 본국으로 돌아간다는 안도보다는 두고 떠나야 하는 현지인들 때문에 눈물을 흘리신다.

서로 돕고 함께 배우고 더욱 기도하며 감사함으로 기다리며 복된 격리를 하시는 커피 브레이크 가족들의 소식에 큰 도전을 받는다. 미디아들이 이 엄청난 현실을 분석하고 떠들며 누구의 잘못인지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 소리를 질러대고 있는 시대에 커피 브레이크 가족들이 이렇게 고요하고 복된 격리를 누리며 지내심이 얼마나 감사한지 마음 가득한 감사를 담아 박수를 보낸다.

가장 효자는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는 자녀들이라고 한다. 하나님께 가장 기쁨이 되는 자녀들은 이 시간을 주신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는 자녀들이다.

엄마들은 화장실 안의 아이들을 볼 수 없지만 하나님은 지금도 각 사람들의 삶과 마음 깊은 곳까지 보시고 계신다. 그리고 아이를 화장실에 들여보내 놓고 엄마는 아이를 위해 저녁을 준비하고 집안을 청소하듯이 하나님은 사람들이 망가뜨린 자연을 돌보시고 치유하시고 계신다. 연기처럼 뿌옇던 하늘이 파란 모습을 드러내고, 공기가 맑아지고 강에는 다시 고기들이 살아나기 시작한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은 이 팬더믹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격리의 시간을 지내기를 원하실까?

하나님의 보좌 앞에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이름으로 나아가 마음을 꿇어 지은 죄를 자백하고 은혜 베풀어 주시기를 상한 심령으로 애통하며 간구드린다. 가정과 공동체에서 함께 하는 이들을 섬기며, 함께 있고, 함께 배우며, 함께 돌보며, 함께 일하는 소그룹의 아름다운 기능을 더욱 아름답게 실천하는 시간이 되기를 소원한다. 그래서 우리에게 이 시간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마음, 우리보다 더 슬프고 답답할 우리 주님의 마음에 큰 기쁨을 안겨드리는 복된 격리의 시간으로 올려드릴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드린다. 


주여 이제 내가 무엇을 바라리요 나의 소망은 주께 있나이다. 

나를 모든 죄에서 건지시며 우매한 자에게서 욕을 당하지 아니하게 하소서. 

내가 잠잠하고 입을 열지 아니함은 주께서 이를 행하신 까닭이니이다.

 

시편 3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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