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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과 묵상

간증 | 잊지 못할 한해 - 이성수_은희 / 멕시코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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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offee Break 작성일20-12-19 06:31 조회27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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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못할 한해

이성수,은희 멕시코 선교사


지난 20년 동안 멕시코에서 사역 목적으로 이사를 하며 여러 차례 새로운 지역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사역을 하곤 했다.

그렇지만  팬데믹이후의 삶을 누구도 추측할 수 없기에 사실상 우리는 장단 기간 사역의 방향도 어떻게 잡아야 할지 몰라 갈팡질팡하고 있었다. 대면으로 하던 다양한 사역과 겪은 경험을 온라인으로 옮겨 새로움을 시도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선교사로서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삶을 만들어 왔는데 팬데믹 시대에 산다는 것은 너무 새롭고 어색하기만 하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현지인 사역자들에게 적절한 사역 방향까지 제시해줘야 하는 부담감도 있었다.


지난 1년 동안은 ANC 온누리교회가 설립한 Seminario Todas Las Naciones  (온누리 신학교)에서 신학 강의와 신학교 동문회 사역을 도와주었다. 많은 기대와 계획을 세우고 시작한 지 1년도 채 안 되어 사역의 모양새 변경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잠시 시간이 지나면 우리가 계획했던 사역이 진행되겠지 했지만 지난 4월부터 계획했던 사역들을 한둘씩 취소해야만 하는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었다. 현지인들과 협력 사역을 준비했지만, 항공권을 취소하거나 여행 스케줄을 계속 바꾸는 상황이 연발했다.


졸업생 동문회 사역자들의 교회 문이 닫히면서 그들은 어떻게 사역을 만들어 가야 하는지 방황과 고민이 계속되었다. 도시에서 사역하는 이들은 그나마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어서 페이스북, 유튜브, 또는 Zoom 사역을 배우며 만들어 갔다. 문제는 변두리 지역에서 사역하는 목회자들이었다. 발만 동동 굴리는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대면 활동이 안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가 찾아갈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집에서부터 어떻게 사역을 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이런 시기를 아시고 하나님은 Zoom 프로그램을 요긴하게 쓸 수 있도록 개발하셨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항상 우리에게 선한 길을 예비하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이심 우리는 믿는다. 예수님의 탄생하시기 전 그분의 길을 예비하기 위해 세례요한이 태어난 것 같이 말이다.


Zoom을 통한 사역은 우리의 상상을 훨씬 초월했다. 16주 성경 통독, 커피브레이크, 그리고 치유 독서 모임 등이 매주 한자리에 모여서 대면으로 대화하는 사역이었기에 만남의 공간이 있어야만 성립되는 사역이라고 생각해 왔었다. 하지만 Zoom을 통해 내가 서 있는 바로 나의 공간에서 하나님이 보내주시는 모든 사람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2020년 우리는 커피브레이크 소그룹 모임, 성경 통독, 그리고 독서 모임을 멕시코에 국한하지 않고 남미 여러 지역의 형제자매들을 만나고 말씀으로 교제할 수가 있었다.


주중 말씀 소그룹 모임이 거의 매일 저녁 쉴 새 없이 있었다. 어느 날은 저녁을 쪼개어 여러 그룹을 인도하기도 하였다. 올해 성경 통독은 1 독에서 멈추지 않고,  3독까지 연거푸 참여한 분들도 있다. 커피브레이크는 디도서, 골로새서 그리고 성탄절의 선물이란 주제로 말씀 공부를 하였다. 팬데믹이 깊어지면서 독거하시는 분들이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현실을 보게 되었다. 어느 자매님은 이혼 과정 중에 있었고 자녀들이 몇 달 째 방문하지 못하자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였다. 매주 커피브레이크 참석하면서 40초 법칙을 항상 범하는 자매였지만 대화가 필요한 삶의 형편을 알기에 종종 40초 법칙을 묵인해 주기도 하였다. 그렇게 생명의 말씀은 그들의 삶에서 역사하셨다. 새로운 교재를 시작할 때마다 자매는 자기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이들을 초대하였다.


마지막으로 마리아 자매의 삶을 나누고자 한다. 자매는 전문의사이자 일반대학교 교수이다. 하지만 심한 강박증과 골다공증으로 인하여 건강이 그리 좋지 않았다. 매일 아침 8시가 되기 전에 모든 집 안 청소가 마무리되어야 한단다. 청결한 집안 모습이 좋다고 했다. 하지만 팬데믹으로 인하여 청소 도우미가 못 오게 되었다. 대신 식구들을 동원해서 집안 대청소를 매일 하였단다. 아뿔싸, 가족 간의 관계가 어긋나기 시작했다. 그때 커피브레이크 말씀 소그룹 모임을 접하면서 하나님은 자매에게 허락하신 달란트를 사역에 실천하라는 깨달음이 있었단다. 그래서 집 청소에 집착하던 정신적 에너지를 전문인 사역으로 돌렸다. 가진바 지식으로 바이러스 감염환자들에게 무료상담을 시작한 것이다. 간혹 본인의 단골 환자들에게도 무료로 하려는데, 어떤 이들은 기필코 진료비를 은행 계좌로 보내주는 경우도 있어서 생각지도 않은 돈벌이가 되었다며 감사의 간증을 나누었다. “집이 깨끗하지 않아서 어떻게 해요?”라고 물어봤더니 자녀들이 자발적으로 도와준다며 수줍어한다.


2020년은 평생 잊지 못할 한해이다. 온 세계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색다른 삶을 경험하는 한 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감사의 조건들이 대수로운 것이 아닌 오히려 지겹다고 여겨지던 일상의 반복에서 발견되고 그 안에서 감사가 저절로 만들어졌다. 우리는 반복되는 일생 생활을 많이 그리워하게 되었다. 매주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이 얼마나 즐겁고 은혜로운 일이었던가? 깨달음이 있었다. 또한 나름대로 건강하다고 자부심을 가진 우리 부부가 COVID-19 으로 인해 몇 주간을 고생하면서 하고 싶은 일들을 마음대로 하지 못하게 되면서 조금이라도 건강할 때 하나님을 잘 섬겨야겠다는 생각과 결심이 서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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